안녕하세요 폴리매스약사입니다.
커피 마셔서 잠을 깨우려고 했는데, 막상 더 졸리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원리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1.피로를 일리는 아데노신
우리 몸은 피로할 때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생성합니다. 아데노신은 뇌에 있는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여 신경 활동을 억제하고, 몸이 쉬어야 할 때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쉽게 말해, 아데노신이 많이 축적될수록 우리는 더 졸리게 됩니다. 하루 동안 뇌에서 활동이 많아질수록 아데노신도 점점 증가해 피로감과 졸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2. 카페인의 역할 : 아데노신 수용체 차단
카페인은 바로 이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해 아데노신을 방해합니다. 카페인의 구조가 아데노신과 비슷해서, 뇌 속의 수용체에 결합해 아데노신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아데노신의 작용이 차단되어 뇌는 피로신호를 받지 못하고, 우리는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피로를 덜 느끼게 만드는 것이죠.
3.근데 왜 졸려요?
피로와 잠을 쫓기 위해 계속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에 내성이 생깁니다.
몸이 카페인에 익숙하니 우리 몸에서 '이 정도로는 피로하다는 신호가 안 가는구나'해서 아데노신 수용체 숫자를 늘려버립니다. 카페인이 들어와도 아데노신이 여전히 작용해 졸릴 수 있고, 시간이 지나 카페인 효과가 사라지면 그동안 축적된 아데노신이 한꺼번에 작용해 급격하게 피로와 졸음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caffeine crash'라고 합니다.
4.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결국 각성 효과를 원한다면, 카페인의 양과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아데노신이 계속 축적되면서 결국 큰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저는 낮에 소위 '커피냅'을 활용합니다. 커피를 먹고 짧게 낮잠을 자는 것으로 피로회복과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기본 원리는 이렇습니다.
>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고 카페인이 체내에서 작용하는 데는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 짧은 낮잠을 잔다 : 마시고 바로 15분 정도 짧게 낮잠을 잡니다. 너무 길게 자면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꼭 '짧게' 잡니다.
> 각성효과 극대화 : 낮잠을 자는 동안 아데노신이 분해돼 피로감이 줄어들고, 낮잠에서 깰떄쯤 카페인이 작용하기 시작해 각성효과가 더 좋습니다.
커피가 현대인들 필수품이 되었죠. 그렇지만 커피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이렇게 피로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서 드시길 바랍니다.
하고싶은 말이나 질문은 댓글로 편하게 달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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