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폴리매스 약사입니다.
오늘은 해열제와 저체온증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1. 정상체온인 아이가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더 떨어져 저체온증이 오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드물게 그럴 수 있습니다.
100명에서 1-2명 정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처방되는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이부프로펜(ibuprofen),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
3가지 입니다.
감기나 염증반응 등으로 열이 정상보다 높아졌을 때
체온을 정상으로 낮추어 줍니다.
해열제를 복용하면 대략 1-2도 정도 열이 떨어지는데,
저체온증이 나타나는 일부 아이들의 경우 약 복용 후 1시간 쯤에
해열효과가 최대로 나타나고 3~4시간 정도 지나면
정상체온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타이레놀 현탁액, 어린이 부루펜 시럽, 맥시부펜 시럽 설명서의
일반적 주의사항에 보시면 다음과 같이 쓰여있습니다.
'소아 및 고령자는 최소 필요량을 복용하고 이상반응에 유의한다.
과도한 체온강하, 허탈, 사지냉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고열을 수반하는 소아 및 고령자 또는 소모성 질환 환자의 경우,
복용 후의 상태를 충분히 살펴 봐야한다.'
2. 치과,정형외과를 갔는데 처방받은 약 설명서를 보니 해열제래요. 해열제를 왜 주죠?
아이가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부루펜 시럽을 처방받는 경우,
외과적으로 다쳐서 치료를 받는 경우,
위에서 말씀드린 해열제들이 처방됩니다.
왜냐구요?
해열제는 사실
진통해열제(acetaminophen)이거나 소염진통해열제(NSAIDs)기 때문입니다.
소염진통 목적으로 처방된거죠.
그럼 정상체온에서 처방 받았는데 체온이 떨어질수도 있냐고 많이 물어보십니다.
저는 거의 안 떨어진다고 말씀드립니다.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타이레놀 현탁액은 0.37%, 부루펜은 0.23%로
100명에 1명이 안되는 확률입니다.
3. 그럼에도 저체온이 나타나는 경우는 왜 그런걸까요?
밝혀진 메커니즘 중 AAP에 관련된 것을 말씀드리면,
논문참고 (PNAS vol.101 no.30 Samir S.Ayoub. 11165-11169)
AAP의 저체온 부작용은 COX-3 억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COX-1은 위점막을 보호하고 혈소판 응집에 관여합니다.
COX-2가 염증반응에 관여하죠. AAP는 COX-1,2를 약하게 억제해서
위장자극이나 혈소판 응집, 염증억제 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AAP는 COX-3을 억제합니다.
세균의 독소인 LPS 등에 의해
염증반응이 매개되면 IL-1 등이 혈액에 늘어나고
혈관내피세포의 COX-2가 활성화되어 PGE2가 합성됩니다.
이게 시상하부 전두엽에서 체온이 올라가게 만듭니다.
그런데 AAP는 뇌에서 PGE2 합성을 줄이고 열을 내리게 합니다.
저체온 부작용은 약물용량에 비례하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복용 후 1시간 째에 max,
4시간 내에 정상체온으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selective COX-3 inhibitor인 antipyrine (사리돈,게보린 등)도
저체온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독 소아에 해열제로 쓸 때
저체온이 나타났다고 하는 케이스가 많죠?
부작용이 소아에 잘 나타나고 용량과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열이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정상 용량보다 자주, 과다하게 복용하게 될 수가 있는데
저체온 부작용 가능성이 증가하겠죠.
정상 용량에서는 저체온증이 올 확률이 훨씬 적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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